*배우자*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立處皆眞

창원석심 2018. 7. 9. 19:30

임제선사의 설법을 정리한 ‘임제록(臨濟錄)’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로,

‘어느 장소에서든 주체적일수 있다면(주인의식을 갖는다면),

그 서는 곳 모두가 참된 곳이다’라는 뜻이다.

장소가 바뀌면 우리를 둘러싼 외형적인 모습(외물: 外物)이 바뀐다.

외물이 바뀌면 이를 대하는 내 마음자세도 바뀐다.

익숙함이 사라지니 모든 것이 생소하다. 경계심이 절로 생겨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더 위축된다.

하지만 임제선사는 말한다. 외물(外物)에 휘둘려 몸과 마음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을 부리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어디서든 나그네나 머슴이 아닌 주인 같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살라고 말이다.


명나라 말기 양명학자 육상객( 湘客)은 수처작주를 위한 행동방식으로 육연( 然)을 주장했다.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흔들리지 말고 초연하며(자처초연, 自處超然)

사람에 따라서 감정을 달리하지 말고 초연하며(처인초연, 處人超然)

일이 많아 바빠도 일에 쫓기지 말고 초연하게(유사초연, 有事超然)

일이 없더라도 불안하게 생각 말고 초연하게(무사초연, 無事超然)

뜻을 이루고 성공해도 들뜨지 않고 담담하게(득의담연, 得意澹然)

최선을 다하였으나 실패했더라도 태연스러워라 (실의태연, 失意泰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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