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수 25명과 함께 쓴 <축적의 시간>을 기획한 이정동 서울공대 교수가 최근에 후속으로 <축적의 길>을 내놨다.
앞의 책이 ‘진단’이라면 새 책은 우리 산업과 사회가 ‘2단 로켓엔진’을 점화하려면 무얼 할지에 초점을 맞춘 ‘처방’이다.
이 교수는 실행과 개념설계는 접근부터 다른 것을 인정해야 비로소 길이 보인다고 말한다. 둘은 비슷해 보여도 “며느리와 쥐며느리만큼이나
다르다”는 것이다.
실행이 중심이 될 때는 ‘어떻게’ 할지가 관심이지만, 개념설계를 해야 할 때는 ‘왜’를 질문해야 한다.
그래야 독창적인 밑그림이 나온다. 실행역량이 ‘노하우’(know-how)라 면 개념설계 역량은 ‘노와이’(know-why)이다.
실행에서는 ‘효율성’이 바람직한 판단 기준이지만 개념설계에서는 ‘차별성’이 기준이다.
제조 현장은 이런 시도와 실패, 다른 시도가 이어지는 못자리다.
이런 걸 뒤늦게 깨달은 미국이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제조업 유턴(리쇼어링)을 열심히 추진해온 까닭이 여기 있다.
혁신이 천재의 영역이란 생각도 착각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출발일 뿐이다.
사업화하기까지 다른 아이디어와 합쳐지고, 개발되어야 하며 이 과정이 더 험난하다.
그래서 다양성이 있고 이런 게 잘 섞이는 사회 시스템을 갖추는 게 혁신에 친화적이다
저자는 “한국사회는 도전적 시도와 시행착오의 축적을 가로막고 있는 루틴(관행)들이 가득하다”며 혁신의 방법으로 4가지 열쇳말을 제시한다.
바로 △고수의 시대 (축적의 형태)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 (축적의 전략)
△위험공유 사회 (축적지향의 사회시스템)
△축적지향의 리더십(축적지향의 문화) 등이다.
전문가를 키워내지 못하는 조직에서 개념설계가 탄생하지 않는다.
고수, 괴짜, 덕후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방에 큰 것을 기대하는 선택과 집중도 옛말이다.
어느 구름에서 비(개념설계 성공)가 내릴 줄 모르니, 작은 아이디어들을 검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스케일업)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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